오늘은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익사사고 사례를 통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익사사고, 왜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가?
예측보다 대응이 늦은 사고의 대표 사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익사사고는 해수욕장에서의 사고나 수영 중의 사고를 떠올리지만, 산업현장, 특히 해양·항만·하천 인접 공사현장이나 조선업, 수처리 설비 등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산업재해로서의 익사사고는 단순한 수영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구조적인 원인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 안전장구 미착용 – 구명조끼 미지급 혹은 작업자 자의로 미착용
- 비상시 대피 경로 미확보 – 작업 공간이 제한되거나, 추락 시 바로 구조되지 못하는 환경
- 작업계획 미수립 또는 부실 – 특히 물 위나 근접 작업 시, 실제 위험 대비가 부족
- 기상·수위 변화에 대한 감시 부재 – 갑작스런 바람, 파도, 수위 상승 등
- 하청 및 임시근로자 관리 미흡 – 안전교육 누락, 현장 책임자 부재 등
따라서 익사사고는 “일어날 수도 있다”가 아니라 “이미 일어날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관점에서 사전에 차단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2025년 5월 익사사고 사례 분석
“사소한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 사례 1: 조선소 방파제 공사 중 익사 (2025.5.15, 울산 미포만)
한 조선소 방파제 공사 현장에서 바지선 고정용 로프 해체 작업 중, 해상에 추락하여 작업자가 익사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작업자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주변에 즉각 구조할 인력이 배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 원인 요약:
로프 해체 작업 중 이동선박 흔들림
구명장비 착용 미흡
낙하 직후 구조 지연
▶ 사례 2: 수상 플랜트 점검 중 추락사고
수처리 플랜트의 부유식 구조물 점검 중, 작업자가 슬립하여 물에 빠진 후 구조 지연으로 사망한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해당 작업은 원래 2인 1조 점검 원칙이었으나, 인력 부족으로 단독 작업 중이었습니다.
▶ 원인 요약:
작업환경 미끄럼 주의 미조치
2인 1조 작업 원칙 위반
현장 감시자 부재
▶ 사례 3: 해양 크레인 유지보수 중 사고
항만에 정박된 크레인의 하단부를 점검하던 중, 작업자가 크레인 사이 공간으로 떨어져 해수에 빠졌으며, 구조 전 이미 의식을 잃고 사망한 사고입니다. 작업자가 기온 상승에 따른 장비 무게 변화로 인해 기울어진 구조물에 밀려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 원인 요약:
온도에 따른 장비 상태 변화 무대응
작업장 난간 및 방호장치 미설치
기울기 경고 시스템 미작동
익사사고 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
“준비되어 있었더라면, 사고는 없었다”
익사사고는 돌발적으로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사전에 충분히 예측 가능한 재해입니다. 예방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① 구명장비 착용 및 점검
모든 수변 인접 작업자는 구명조끼, 안전벨트, 안전줄을 필수 착용해야 하며, 장비 상태를 매일 점검해야 합니다.
장비 무게나 기온, 습도에 따라 안전장비 기능에 변화가 있는지 사전확인 필요
② 구조체계 구축
즉각 구조 가능한 체계 확보는 생명과 직결됩니다.
수중작업 시 안전감시자 배치, 즉시 구조 가능한 장비 상시 대기, 작업 전 구조훈련은 기본
③ 작업계획서 사전 승인
수상 또는 수변 작업의 경우 반드시 작업계획서를 작성 후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기상 예보 반영, 작업시간 및 인원 명시, 위험구간 표시가 포함되어야 함
④ 2인 1조 원칙 및 감시자 운영
수중, 고립된 공간에서의 작업은 반드시 2인 1조 이상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지상 또는 안전지대 감시자를 두어야 함
⑤ 교육 강화 및 시나리오 훈련
익사사고는 수초 내에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인 만큼, 실제 익사상황을 가정한 반복 훈련과 시뮬레이션 교육이 필요합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단기 근무자에 대한 안전교육 체계화 필요
익사사고, 막을 수 있는 재해다
익사사고는 사고 당시의 ‘불운’으로 치부되곤 하지만, 본질은 사전 준비 부족에 있습니다.
구명조끼 하나만 착용했더라도, 단 1명의 감시자만 있었더라도, 많은 생명이 구조될 수 있었던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고 한 건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 이미지 훼손, 생산성 중단이라는 큰 타격으로 돌아오며, 작업자의 가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로 남습니다.
“익사사고는 물속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대책 속에서 벌어진다.”
이 문장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 현장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