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 생명을 다룬다는 긴장감 때문에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은 혼날 때마다 자책하곤 합니다.
"내가 일을 못해서 그런 걸까?"라며 스스로를 갉아먹기 쉽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교육과 괴롭힘(태움)은 분명히 다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많은 신규 선생님들이 헷갈려 하는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선 태움'과 '정당한 교육'을 구분하는 3가지 핵심 기준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1. 업무 연관성: '일'을 혼내는가, '나'를 비난하는가?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은 비난의 화살이 어디를 향해 있느냐입니다.
교육: "약물 용량을 틀리면 환자가 위험해져. 다시 확인해."와 같이 실수나 업무 절차에 대해 지적합니다.
태움: "너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니?",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쳤어?", "네 성격이 이상해."처럼 업무와 무관한 외모, 집안, 성격,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합니다. 일이 아닌 '나라는 사람' 자체를 공격한다면 이는 명백한 괴롭힘입니다.
2. 일관성과 목적: '성장'이 목적인가, '화풀이'가 목적인가?
프리셉터나 선임 간호사의 행동에 '교육적 목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교육: 한 번 알려준 내용을 실수했을 때 질책하더라도, 이후 올바른 방법을 다시 알려주거나 피드백을 줍니다.
태움: 알려주지도 않고 "알아서 눈치껏 해"라고 방치하거나, 기분에 따라 어제는 됐던 것이 오늘은 안 된다며 소리를 지릅니다.
기준 없이 감정 쓰레기통 취급을 하거나, 없는 규칙을 만들어 일부러 곤란하게 만든다면 이는 교육이 아닙니다.
3. 장소와 방식: 공개적인 망신 주기인가?
지적하는 장소와 방식도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교육: 환자 안전에 직결된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스테이션 구석이나 탕비실 등 분리된 공간에서 지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태움: 환자, 보호자, 의사, 동료들이 다 보는 오픈된 공간(스테이션 중앙, 병실 등)에서 고함을 지르거나 면박을 줍니다.
이는 교육 효과보다는 수치심을 주어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마치며 만약 위 기준에 비추어 볼 때 태움이라고 판단된다면, 절대 "내가 못나서"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지금 상황이 괴롭힘이라 느껴진다면, 오늘부터라도 육하원칙에 맞춰 괴롭힘 일지를 쓰고, 폭언이 시작될 때 녹음을 하는 등 자신을 지킬 증거를 모으시길 바랍니다. 모든 신규 선생님들의 무사한 적응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