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업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깔림사고’의 실제 사례와 예방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깔림사고란 무엇인가?
중대재해의 주요 원인 중 하나
산업현장에서의 ‘깔림사고’는 작업자가 무거운 물체, 장비, 구조물 등에 눌려 신체 일부 또는 전체가 압박을 당하는 사고를 말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즉각적인 사망이나 중상을 초래할 수 있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될 정도로 중대한 이슈입니다.
깔림사고는 단순한 ‘부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작업계획 수립의 부실, 현장 안전조치 미비, 작업자간 의사소통 부족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특히 건설현장, 제조업체, 물류창고 등에서 빈번히 일어나며, 크레인이나 지게차, 프레스기 등 무거운 장비가 연관된 경우가 많습니다.
법적 기준으로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73조(기계·기구 등의 이동 시 안전조치)와 제253조(물체에 의한 위험 예방) 등이 관련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사업주는 과태료 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깔림사고 사례 분석
2025년 5월 사례를 중심으로
최근 발생한 대표적인 깔림사고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사례 1: 지게차 사고 (2025.5.23, 전남 영암)
전남의 한 선박 구조물 제조업체에서 지게차 운행 중 작업자가 후진 경로에 있던 동료를 발견하지 못해 그대로 밀고 지나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후진 경로 감시자 미지정, 차량 사각지대, 작업자 간 소통 부재 등의 복합적인 인재로 규정됩니다.
▶ 사례 2: 구조물 낙하 사고 (2025.5.19, 경북 고령)
의료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철제 계단을 고정하지 않은 상태로 작업하던 중, 구조물이 낙하하여 작업자 2명 중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이 사고는 고정 미비, 중량물 작업계획 미수립, 지휘자 부재가 명확히 드러난 케이스입니다.
▶ 사례 3: 건설 현장 사망 사고
건설현장에서 조립식 패널 작업 중,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자재가 쓰러지며 옆에 있던 작업자를 깔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도 5월 중 보고됐습니다. 이 경우는 기초 안전교육 부족, 현장 안전점검 미이행, 작업 전 사전 위험성 평가 부재가 근본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이처럼 깔림사고는 특정 업종이나 조건에 한정되지 않고 모든 산업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통된 위협입니다.
깔림사고 예방을 위한 실천 전략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은 재해가 아니다
깔림사고는 대부분 예방 가능한 사고입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전조치가 필요합니다:
① 사전 작업계획 수립 및 공유
중량물 취급작업, 협업작업, 기계 조작 등 위험도가 높은 작업은 사전에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현장 작업자들과 공유해야 합니다.
특히 지게차·크레인 등 이동장비 사용 시 경로 확보 및 신호체계 확립이 필요합니다.
② 감시자 및 지휘자 지정
무거운 자재나 장비가 움직이는 작업에는 반드시 감시자 또는 작업 지휘자를 배치해야 합니다.
단독 작업이 아닌 다인 작업 체계를 유지해야 하며, 상호 간 무전기 또는 핸드신호 등을 통해 실시간 소통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③ 고정·지지 작업의 필수화
구조물이나 자재는 반드시 고정 장치로 지지한 후 작업에 들어가야 하며, 임시 고정으로 작업을 서두르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설 구조물이나 임시설치물의 경우 승인된 설계 도면과 시공 기준을 따라야 합니다.
④ 현장 중심 교육과 반복 훈련
깔림사고에 대한 현장 맞춤형 교육과 시나리오 기반 모의훈련은 작업자에게 실질적인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파견직 등 고위험군에게는 모국어 안내자료와 그림 중심의 안전지침서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⑤ 긴급상황 대응체계 구축
깔림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비상연락망, 응급구조 절차, 장비 접근로 확보 등이 사전에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